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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에서 피어난 예술: 폐품 수집 & 재조합 프로젝트

by 돈과 생각 2025. 6. 11.

오늘은 쓰레기에서 피어난 예술: 폐품 수집 & 재조합 프로젝트에 대하여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쓰레기에서 피어난 예술: 폐품 수집 & 재조합 프로젝트
쓰레기에서 피어난 예술: 폐품 수집 & 재조합 프로젝트

 

왜 우리는 버려진 것들에 끌리는가?

길을 걷다가 바닥에 떨어진 작은 쇠조각을 본 적이 있다.
녹슬고 구부러진 철사, 찢어진 종이, 유리 조각 하나…
그저 지나칠 수도 있었던 쓰레기였지만
그 순간에는 이상하게도, 작품의 재료처럼 보였다.

우리는 보통 ‘쓸모 없는 것’을 버린다.
하지만 예술은 ‘쓸모 없음’ 속에서 의미를 만든다.
지나간 시간, 닳은 표면, 불완전한 형태 속에서
창작자는 이야기를 보고, 감정을 꺼낸다.

폐품 수집 예술은 단순한 업사이클링이 아니다.
이건 “사라졌던 것에 두 번째 생명을 부여하는 창조적 작업”이다.

 

무엇을 모으고, 어떻게 다시 조합할까?

🧾 폐품 수집 — ‘도시 속 보물찾기’
수집의 대상은 일상 속 어디에나 있다.

수집 가능한 폐품 예시 수집 장소
금속 조각 나사, 열쇠, 와이어, 뚜껑 골목길, 공업지역 근처
종이류 전단지, 오래된 책 페이지, 티켓 중고서점, 버스 정류장
유리·플라스틱 유리 파편, 플라스틱 조각, 병뚜껑 해변, 공원
천 조각 헌 옷, 레이스, 커튼 조각 집, 재봉방 근처
전자 부품 고장 난 리모컨, 키보드, 이어폰 고물상, 재활용 센터

🎒 준비물: 장갑, 집게, 지퍼백, 작은 수첩
📸 팁: 수집 전/후의 사진을 남기면 나중에 ‘소재 일지’로 활용 가능

🧩 재조합 방식 — 아무렇게나, 그러나 의미 있게
콜라주 작업
폐지 위에 종이, 천, 금속, 잉크를 겹겹이 쌓는 감각적인 작업.
예) 영화 티켓 + 철사 + 신문 글귀 + 펜 드로잉

소형 오브제 만들기
작고 독립된 조각품을 만드는 방법.
예) 유리 파편과 플라스틱 조각을 조합한 미니 조각상

가구/오브제로 확장
큰 스케일로 발전할 경우, 테이블 위 오브제나 벽걸이 설치물로 변형 가능
예) 고장 난 키보드 조각 + 낡은 자전거 체인 → 인더스트리얼 느낌의 벽걸이

💡 창작 팁:
“쓰레기를 예술로 바꾸려 하지 말고,
그 자체를 하나의 문장처럼 읽고 이어가라.”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의미를 ‘발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자연스럽다.

 

내 작업의 기록 — 쓰레기를 ‘기억’으로 남기는 법

작품을 만들고 나면 그건 단지 예쁜 오브제가 아니다.
그 안에는 수집한 장소, 시간, 감정, 그리고 우연이 함께 담겨 있다.

📘 작업 일지를 남기기
항목 기록 예시
수집 날짜 2025.06.01
장소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골목
수집 품목 녹슨 자물쇠, 전단지 조각, 깨진 플라스틱 손잡이
작품 이름 "열리지 않은 문"
느낀 점 자물쇠를 잡았을 때 오래된 슬픔 같은 감정이 들었다. 이걸 통해 무언가 봉인된 기억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런 기록이 쌓이면,
작품은 단순한 시각적 창작물이 아니라 시간을 담은 다이어리가 된다.

🔧 폐품 예술의 예시와 감성
🎨 사례 1. “길 위의 초상화”
사용된 재료: 찢어진 전단지, 플라스틱 조각, 바코드 라벨

표현한 주제: ‘도시 속 무명의 얼굴들’

작업 방식: 전단지 속 얼굴 일부를 오려내고, 다른 재료로 콜라주해 새로운 인물을 구성

“지나치던 광고 속 얼굴이 나를 닮아 있었다.
그걸 찢고, 섞고, 바꾸는 과정이
마치 내 정체성을 해체하고 다시 붙이는 느낌이었다.”

🎨 사례 2. “소리의 껍데기”
재료: 깨진 이어폰, 유리 파편, 시계 부품

표현 주제: ‘멈춰버린 이야기’

형태: 오브제 조각 (15cm 높이)

“이어폰은 더 이상 소리를 들려주지 않는다.
그저 거기에 소리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껍데기.
그것을 오브제로 만든 건, 사라진 시간의 감정을 붙잡고 싶어서였다.”

🌱 쓰레기, 예술, 그리고 지속가능성
이런 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버리는 시선’이 아닌 ‘발견하는 시선’으로 바뀐다.

쓰레기를 예술로 바꾸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환경 운동이자 감성 실천이다.
물건이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 흔적이 담긴 매체가 되는 순간
우리는 창작자가 아니라 기록자가 된다.

무엇보다 이 작업은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
어설프고 날것 그대로여도,
그 속에 담긴 손맛과 서사가 작품의 힘이 된다.


당신이 어제 버렸던 그것,
다시 보면 아름다울 수 있다.

길에서 주운 고철 조각, 낡은 버튼 하나,
구겨진 종이…
그건 누군가의 일상이었고, 지금은 당신의 예술이 될 수 있다.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니다.
다만 아직 쓰임을 찾지 못한 이야기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