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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의 계절에 쓰는 작은 일기: 도시 밖, 느릿한 생물 관찰기 오늘은 반딧불이의 계절에 쓰는 작은 일기: 도시 밖, 느릿한 생물 관찰기에 대하여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빛을 찾아서반딧불이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더라?아마도 어린 시절, 시골 외갓집에서 여름밤을 보내던 어느 날이었을 것이다.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너무 밝은 도시, 너무 빠른 리듬 속에 살고 있다.밤이 밤 같지 않고, 어둠 속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하지만 여름이 시작되는 어느 시점, 나는 그 잊고 지냈던 ‘작은 빛’을 다시 보고 싶어졌다.그래서 시작한 게 바로 반딧불이 관찰 취미다.특별한 장비도 없고, 전문가일 필요도 없다.필요한 건 단지 ‘조용히 기다릴 수 있는 마음’과, ‘조금 더 어두운 곳으로 나설 용기’뿐이다.그리고 그렇게 떠난 첫 관찰 여행은, 내가 기대했던.. 2025. 6. 10.
잊혀진 책에 숨결을 불어넣다: 고서적 복원 체험기 오늘은 잊혀진 책에 숨결을 불어넣다: 고서적 복원 체험기에 대하여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왜 하필 ‘고서적 복원’인가요?요즘 세상은 디지털로 가득하다. 전자책, 오디오북, 요약 콘텐츠가 넘쳐난다. 그런 흐름 속에서 나는 오히려 거꾸로 간 취미를 발견했다. 바로 고서적 복원이다.누렇게 바랜 종이, 찢어진 페이지, 떨어져 나간 책등(책의 뒷부분). 언뜻 보면 쓸모없는 물건 같지만, 자세히 보면 시간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작은 역사다.복원은 단지 책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 아니다.이건 과거의 이야기를 살리는 작업이며, 동시에 조용한 자기 돌봄에 가깝다.내가 이 취미를 시작하게 된 건 도서관에서 ‘폐기 예정’ 스티커가 붙은 오래된 시집 하나를 본 것이 계기였다. 겉표지는 해지고, 속지는 누렇게 변색됐지.. 2025. 6. 9.
나만의 세계를 그리다: 지도 그리기의 재미와 깊이 오늘은 나만의 세계를 그리다: 지도 그리기의 재미와 깊이에 대하여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지도를 ‘그린다’는 것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지도라고 하면 흔히 위성사진, 국토지리정보, 길 찾기 앱을 떠올린다. 정확함, 과학, 측정이라는 단어들이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그걸 완전히 벗어나는 방식으로 지도를 그려보면 전혀 다른 세계가 열린다.내가 처음 지도를 그리기 시작한 건 한낱 낙서였다. 여행 가고 싶은 나라를 마음대로 이어 붙이고, 산과 강을 그리고, ‘여기에 초콜릿 나무가 자란다’고 상상하며 이름을 붙였다. 말 그대로 상상의 지도였다.하지만 점점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마치 내가 상상한 공간이 점점 더 현실처럼 느껴지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이야기가 자라나고, 감정이 머물렀다. 현실에서 할 수 없었던.. 2025. 6. 8.
모스 부호 배우기 & 짧은 메시지 전송해보기 오늘은 모스 부호 배우기 & 짧은 메시지 전송해보기에 대하여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왜 갑자기 모스 부호?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면 세상과 연결되는 시대다. 문자, 음성, 영상, 심지어 감정까지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는 이 디지털 세상에서, 갑자기 아날로그의 끝판왕 같은 ‘모스 부호’에 꽂혔다. 처음엔 단순히 “이거 재밌겠다”는 호기심에서 시작했다.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나오는 장면, 예를 들면 감금된 인물이 벽을 두드리며 구조 요청을 보내는 장면에서 짧고 긴 소리(또는 두드림)로 대화를 시도하는 그 특유의 리듬감이 늘 인상적이었다.사실 모스 부호는 1830년대에 개발되어 무선 통신의 기초를 닦은 도구다. 알파벳과 숫자 각각을 짧은 신호(닷 ·)와 긴 신호(대시 −)로 조합해 전달하는 시스템인데, 단순.. 2025. 6. 8.
휴식의 중요성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쉰다’는 것의 가치를 잊곤 한다. 일을 멈추는 것이 곧 게으름이라는 인식 때문일까, 아니면 멈추면 도태된다는 불안감 때문일까. 하지만 진짜로 집중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휴식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무도 자라기 위해선 햇빛과 물뿐 아니라, 뿌리를 내릴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듯 우리 역시 쉼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 요즘 나는 하루 중 일부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시간 동안엔 음악을 듣거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짧지만 그 시간이 내 하루 전체를 바꿔놓기도 한다. 바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잠시 멈춰서 나를 돌아보는 여유도 꼭 필요하다. 휴식은 낭비가 아니라,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 2025. 6. 8.